공감하다

만남만큼 중요한게 이별의 방법인 것 같아요-21gram 인터뷰 예라편

권민서, 오규진 씨는 둘 다 반려동물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애견, 애묘인 부부다. 예전부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던 터라 다양한 인연으로 반려동물을 만나 함께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2월에 처음으로 반려견을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보냈다. 16살이 되었던 시추 ‘예라’였다. 예라는 평생 치료와 케어가 필요한 아이였지만,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던 반짝이는 인연이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예라 보호자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보호자① 권민서 보호자② 오규진

 

 

그때 너를 발견해서 다행이야

아픈 동물을 입양하고 평생 함께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작은 동물에게 나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부는 손을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주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많은 인연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Q. 두 분은 반려동물 업종에 종사하시는 만큼, 반려동물이 맺어준 인연이겠네요.

네, 원래 업체 관계자로 만났죠(웃음). 바자회에서 처음 보고 그 뒤로 종종 마주치다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결혼 전부터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왔고, 결혼 후에 입양한 아이들도 있어서 총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1마리와 살고 있었어요. 그중 시추 예라가 이번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거고요.

 

Q. 예라는 어떻게 처음 만나셨어요?

예라는 좀 특이한 케이스였어요. 제가 인천 쪽으로 봉사를 꽤 오래 다녔는데, 한 번은 보호소 연계 동물병원에서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용달 차량을 보게 되었어요. 개 농장에서 데리고 있던 개들을 보신탕 집에 팔려고 가는 길이었던 거예요. 그 중 좁은 철장 안에 큰 개들과 함께 갇혀 있는 시추 세 마리를 보고, 그 아이들이라도 구조해야겠다 싶었어요. 보호소 소장님이 한 마리에 3만원씩 주고 세 마리를 구조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건강이 정말 엉망진창이 었어요. 종견*으로 쓰다가 병도 많아지고 새끼도 더 못 낳게 되니 팔아치운 거죠.
(*종견: 씨를 받기 위하여 기르는 개)

Q. 그 중 한 마리가 예라였군요.

네, 그때가 2009년이었는데 당시 8살로 추정되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보호소는 포화 상태이기도 하고, 예라는 특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케어가 필요한 상태였거든요. 저희 집이 동물병원이랑 가깝기도 해서 임시 보호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면 입양 보낼 생각이었죠. 그때는 저도 시간적 여유가 있던 편이라 아픈 아이들을 많이 돌봐주곤 했어요. 그런데 결국 입양 보내지 못하고 쭉 함께 살게 되었어요.

 

Q. 아픈 개를 돌본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잖아요.

사실 예라를 8개월쯤 돌보며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에 입양을 보냈어요. 그런데 하루 만에 파양된 거예요. 막상 데려가 보니 생각보다 별로 안 예쁘고, 안구건조가 심해서 눈에는 계속 안약을 넣어줘야 하는데 케어가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미리 충분히 설명했고 가정 방문까지 했는데도 하루 만에 파양되어서 돌아온 걸 보니, 얘는 나밖에 없겠다 싶어서 그대로 눌러 앉혔죠(웃음).

 

Q. 어떻게 이렇게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예라보다 먼저 키우던 17살 된 시추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개를 키웠는데 저는 그때만 해도 제가 키우는 개만 예쁜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번은 당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길 잃은 개 한 마리가 우연히 들어온 거예요. 차마 지나칠 수 없어 구청에 전화했더니 연계 병원을 알려주더라고요. 병원에 데려다주면서 “그럼 얘는 어떻게 돼요?” 물었더니 선생님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하고 되묻는 거예요. 그땐 전혀 몰랐어요. 알고 보니 10일 동안 주인이 안 나타나면 안락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두고 오겠어요. 집에 데려와서 전단지도 붙이고 인터넷에도 올리고 하면서 처음 알았어요. 세상에 이렇게 버려지는 개가 많고 보호소도 많다는 걸요. 다행히 그 아이는 주인을 찾아줄 수 있었고, 저도 그때부터 유기견 에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도 다니게 됐어요. 그 이후 관련 업종에서 일도 하게 되고,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소중한 가족, 귀하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

보호소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히 많은 만남과 이별을 목격하게 되었다. 모두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들인데, 무뚝뚝한 화장터를 거치고 나면 마지막 순간에 아쉬움이 남을 때도 많았다고. 이번에 21gram을 통해 예라를 보내면서 가장 다행이었던 것은, 귀하게 이별하며 마지막 정성을 다할 수 있었다는점이다.

 

Q. 예라를 떠나보낼 때는 미리 이별을 짐작하고 계셨어요?

한동안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매일 데리고 출근을 했어요. 원래 심장병이 있었고, 약을 너무 오래 먹어서 콩팥이 다 망가진 상태였어요. 그러다 점점 숨 쉬는게 힘들어지고…

그러다가 호흡이 너무 힘들어지면서 병원 산소방에 입원을 시켰어요. 24시간 동물병원이 아니라서 낮에는 산소방에 입원시키고 밤에는 집에 데려오곤 했는데, 점점 힘이 없어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집에서 이미 한 번 고비가 왔었어요. 그러다 두 번째 고비가 와서 이번에는 24시간 병원에 데려갔죠. 혹시나 조금이나 마 도움이 될까 싶어 숨 쉬는 거라도 편히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입원을 시켰는데… 그날 새벽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냥 내 곁에서 보낼 걸 지금도 후회가 돼요. 새벽 5시쯤 연락이 와서 달려갔는데, 기다려주지 못하고 떠났거든요.

 

 

Q. 새벽에 떠나서 더 경황이 없으셨겠어요.

저는 아예 정신이 없었고, 남편이 그 전에 21gram을 매스컴에서 본 적이 있다고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어요. 혹시나 해서 병원에 물어보니 병원에서도 21gram을 알려 주시더라고요.

새벽이었는데도 21gram에 문의하니 카톡으로 일대일 상담을 해주셨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가까운 장례식장과 예약 시간 등 을 다 상담 받을 수 있었어요.

Q. 24시간 상담 시스템이 도움이 되셨나요?

저희도 아이를 처음 보내는 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새벽에는 사실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바로 빠르게 안내하고 대처해주시고, 홈페이지에 가격 정보까지 정확하게 나와 있더라구요. 저희는 장례 절차를 정신없이 알아볼 필요 없이 아이에게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할 수 있어서 한결 다행이었습니다.

Q. 이전에도 반려동물 장례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유기견 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례를 겪다 보니 장례가 있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고, 보호소 아이들도 많이 보내봤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아쉬운 점이 엄청 많았어요. 홈페이지를 보면 그럴 듯한데 막상 가보면 위생 상태도 별로 좋지 않고, 마스크 쓴 직원분이 단순 사체 처리하듯 하시거나… 그야말로 쓰러져가는 화장터 느낌일 때도 있고요. 유골함이나 스톤 같은 것을 강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유골을 섞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신뢰하기 어렵더라고요. 우리 아이를 보낼 때도 이런 곳에서 해야 하나, 솔직히 걱정이었어요.

Q. 이번에 21gram을 통해 경험하신 장례식장 시설은 어떠셨나요?

만약 21gram을 몰랐다면 어쩔 수 없이 아무데나 선택해야 했을 거예요. 그런데 21gram을 통해 합법적이고 시설 좋은 장례식장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시설이 깔끔하고 아늑했어요. 그리고  장례지도사의 안내 등 서비스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 들어가는 순간부터 너무 경건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보호자와 아이를 배려하며 진행해 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가장 좋았어요.

사실 보호자 마음이라는 게, 비싸더라도 좋은 걸 해주고 싶잖아요. 마지막이 라고 생각하면 특히 더 그렇죠. 그런데 21gram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무리한 옵션을 강요받지 않고 투명하게 가격이 공개되면서도, 불법 업체와 가격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니까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던 유골함도 지금 잘 간직하고 있어요.

Q. 만남도 중요하지만 이별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요.

안 그래도 펫로스를 겪는 분들이 많은데, 마지막을 잘 보내주지 못하면 더 자책하게 될 것 같아요. 물론 어떻게 해도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남지만… 만약 장례도 허겁지겁 제대로 못 해줬다면 더 마음이 미어졌을 거예요. 예라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사랑을 담아 잘 보내준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죽음까지도 함께한다는 거죠. 좋은 간식, 예쁜 옷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대비하느냐도 생각해둘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혹 반려동물과 이별을 앞둔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사실 미리 장례 업체 알아보기를 많이 꺼려하시잖아요,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장례 정보도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미리 선정해두지 않으면 당일에는 당황해서 어쩔 수 없이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거든요. 외국은 실제로 반려동물 박람회에 가면 장례 업체도 굉장히 많이 나와요.

그리고 미리 알아보는 것에 대해 ‘우리 애는 아직 잘 살아 있고 시간이 많은데 왜 알아봐야 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미리 알아보는 일은 죄책감 가질 일이 아니라, 오히려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저는 사실 그러지 못했는데 신랑 덕분에…고마워(웃음).

 

 

소중한 이들로 치유하는 펫로스

소중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상실감은 크지만, 그래도 곁에 남아 있는 다정한 이들이 또 마음을 토닥여준다. 행복한 기억을 잊지 않고 품고 있을 테니, 언젠가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또 만나기를.

저희 집에도 17살 아이가 있고, 주변에도 노견들이 많아요. 아이를 보내고 나서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 동안 아이도 많이 행복했을 거라고 믿고 스스로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신랑이나 주변 사람들, 곁에 남아 있는 반려동물들의 존재가 아주 큰 힘이 됐어요. 시간이 지나도 예라가 계속 생각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만나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이 참 고맙고 소중해요.

 

“작별 인사에 낙담하지 말라. 재회에 앞서 작별은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라면 잠시 혹은 오랜 뒤라도 꼭 재회하게 될 터이니.” – 리처드 바크(미국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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